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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 첫 해외 양산, 3개 라인 중 1개가 돌기 시작했다

2026-09-25 게시

2026년 6월 양산 출하를 시작한 헝가리 양극재 공장의 규모·자금 구조와, 가동률이 오르기까지 무엇이 걸려 있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숫자로 본 지금의 위치
  3. 무슨 뜻인가
  4.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SK온 등 배터리 셀 제조사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파는 회사다. 그동안 생산은 충북 오창과 경북 포항에서만 했다. 2026년 6월,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에 지은 공장이 하이니켈 NCA 양극재의 첫 대량 출하를 시작했다. 첫 해외 생산 거점이 매출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출하 기념식은 6월 8일에 열렸다(헤럴드경제).

공장은 연 1만8,000톤짜리 라인 3개, 합계 연 5만4,000톤 규모다. 1라인은 NCM·NCA를 모두 만들 수 있고 2·3라인은 NCA 전용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는 1개 라인만 양산 중이었고, 나머지 2개 라인은 2026년 말과 2027년 1분기에 차례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더해지면서 회사 전체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4년 말 월 약 1만5,800톤에서 2025년 말 월 약 2만300톤으로 늘었다(반기보고서).

사업은 2021년 12월 약 9,700억원 규모로 처음 발표됐다. 2023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11월 완공했다. 회사는 외부 조달을 포함해 누적 12.2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주도한 수출신용기관(ECA) 금융이 8.6억 달러다(증권신고서). 에코프로비엠은 이 대출에 USD 8.6억 한도의 지급보증을 섰고, 헝가리 외교부를 보증처로 한 HUF 302억 규모의 지급보증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반기보고서, 채무보증 현황).

숫자로 본 지금의 위치

2026년 상반기 헝가리 법인(EcoPro BM Hungary Zrt.)의 매출은 310억원, 순손실은 70억원이었다. 자산은 2조1,987억원, 부채는 1조3,417억원이다(반기보고서, 종속기업 요약재무). 공장은 이미 다 지었지만 매출은 이제 막 나기 시작한 단계다.

회사는 이 법인의 목표 생산량을 2026년 약 1만톤, 2027년 약 3만톤으로 제시했다.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의 90% 이상을 돌리는 것이 목표다. 원재료를 먼저 사 두고 대금은 나중에 받는 구조라서, 생산이 늘수록 운전자본(재고·매출채권에 묶이는 돈)이 먼저 불어난다. 회사가 제시한 운전자본 순증가 추정은 2026년 848억원, 2027년 837억원으로, 같은 기간 추정 영업이익 72억원과 134억원을 크게 넘는다. 회사 스스로 헝가리 법인은 가동이 안정될 때까지 자체 영업현금흐름 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적었다(증권신고서). 이번 유상증자에서 헝가리 몫으로 1,211억원을 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투자설명서). 위 추정치는 모두 회사 자체 계획이다.

무슨 뜻인가

헝가리 공장의 값어치는 유럽의 규칙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크게 기댄다. 회사가 드는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 영국으로 가는 차량은 배터리 셀의 역내가치비율 65%를 못 채우면 10% 관세를 문다. 둘째, EU 산업가속화법(IAA)이 시행되면 역내 생산 소재를 쓴 차량만 공공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핵심원자재법(CRMA)은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도록 요구한다. 규칙이 이 방향으로 굳어지면 역내에 양극재 공장을 가진 업체의 협상력이 올라가는 구조다.

반대편에는 수요와 경쟁이 있다. 공장은 다 지었는데 라인 3개 중 1개만 돌면 감가상각비와 이자는 가동률과 상관없이 나간다. 회사도 2026년 상반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유럽 완성차의 차종 전환에 따른 공급 정체를 들었다(증권신고서). 회사는 2·3라인을 NCM·NCMX도 만들 수 있는 겸용 라인으로 개조하는 데 설비비를 쓰겠다고 밝혔다. NCA 위주로 설계된 공장을 더 다양한 제품과 고객에 대응할 수 있게 바꾸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화나 기술 라이선스로 EU 규제를 넘어오면 ’역내 생산’의 희소성은 줄어든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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