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 대표이사 1년 새 세 번 교체 — 그리고 공동대표 체제 예고
2025년 9월 창업기 대표 사임 이후 김근영·이춘흥·이케빈기두로 이어진 교체와 2026년 10월 임시주총 안건
무슨 일이 있었나
HPSP는 반도체 전공정용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로,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계열의 투자목적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2025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세 차례 바뀌었다.
2025년 9월 26일 김용운 대표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모두 사임하고, 직전 임시주총(9월 18일)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근영 이사가 대표를 맡았다. 김근영 대표의 선임 당시 경력에는 “현)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고문”이 적혀 있었다. 6주 뒤인 11월 7일에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춘흥 이사가 대표에 올랐다. 앰코테크놀로지 CTO, JCET 글로벌 대표, 인텔 조립·테스트 개발 부문(ATTD) 총괄을 거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경력자다. 김근영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남았다.
2026년 6월 25일에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케빈기두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HPSP 대표를 맡았다. 공시는 그와 최대주주의 관계를 “최대주주 업무집행 조합원의 대표이사”로 적었다. 선임 안건은 행사된 의결권의 86.7%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8월 31일 이사회는 10월 22일 임시주총을 소집하며 김재현 사내이사 후보(현 HPSP 사장/CEO, 전 원익IPS 연구소장·한화세미텍 대표)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업계지는 이를 공동대표 체제 전환으로 보도했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교체마다 공시된 사유는 “사임” 또는 “신규 선임”뿐이고, 왜 바꿨는지는 공시에 없다. 확인되는 것은 경로다. 김근영·이케빈기두 두 대표는 최대주주 측 인사였고, 최대주주 측 대량보유보고서에는 김근영·이춘흥 두 대표가 회사와 맺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일정 조건을 채워야 받는 주식 보상) 계약이 특별관계자 항목으로 함께 신고됐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는 지분을 두 차례 대량 매도했다(별도 노트 참고).
이 흐름은 두 갈래로 읽힌다. 한쪽은 사업 확장을 위한 인선으로 읽는 시각이다. 이춘흥 전 대표는 후공정, 김재현 후보는 전공정 장비 경력이 중심이고, 회사가 2026년 4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신장비 개발”과 “후공정시장 확대”가 이행방안으로 올라 있다. 기존 단일 장비에서 벗어나려는 방향과 인선이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쪽은 연속성의 문제로 읽는 시각이다. 1년이 안 되는 사이 대표가 네 사람째이고, 그중 두 명은 최대주주 측 인사로서 대표를 맡았다. 고객사와 장기 개발 협력을 하는 장비 사업에서 잦은 경영진 교체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실적이나 공시로 드러난 바 없다.
무엇을 봐야 하나
10월 22일 임시주총에서 김재현 후보 선임과 정관 변경이 통과되는지, 이후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공동대표 형태로 나오는지가 첫 관찰점이다. 정관 변경의 구체 내용은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적힌 신장비·후공정 확대가 실제 제품 출시나 공급계약 공시로 이어지는지, 최대주주 지분 변화와 이사회 구성 변화가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도 함께 볼 지점이다.
출처
- 대표이사변경 김용운→김근영 (DART, 2025-09-26)
- 대표이사변경 김근영→이춘흥 (DART, 2025-11-07)
- 대표이사변경 이춘흥→이케빈기두 (DART, 2026-06-25)
- 임시주주총회결과 (DART, 2026-06-25)
- 주주총회소집결의(임시주주총회, 2026-10-22 개최) (DART, 2026-08-31)
-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 특별관계자 RSU 계약 (DART, 2026-01-12)
-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 (DART, 2026-04-30)
- HPSP Names Former Hanwha Semitech CEO Kim Jae-hyun as Co-CEO (The Elec, 2026-08-31)